삼성·현대차·SK·LG·롯데 영업이익 작년보다 성장
IT·전자 등 호조, 유통도 수익 개선…설비투자금액 평균 14%↑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5대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기술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곳이 많은 것이다.
유형과 무형 설비투자도 작년보다 늘린 곳이 많았다.
18일 연합뉴스가 CEO스코어와 함께 17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삼성, 현대자동차[005380], SK, LG, 롯데 등 국내 상위 5대 그룹 계열사의 1분기 실적과 설비투자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그룹별 실적은 지주사의 실적 중복 집계 등을 막기 위해 국내외 종속회사를 제외하고, 계열사 별도 실적만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5대 그룹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재계 1위 삼성그룹으로 1분기 조사 대상 22개 계열사에서 총 79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도 7조72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5.5%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등 IT·반도체·배터리 등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그룹이다. 조사대상 17개 기업의 총 매출이 31조5천7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9%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LG CNS 등 전자 관계사들이 선전했고 LG화학[051910]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051900] 등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LG그룹은 개별 영업이익도 2조6천746억원으로 작년의 2배 이상(102.9%) 벌어들였다.
롯데그룹의 17개 계열사는 영업이익이 8천971억원으로 4천억원 선에 머물렀던 작년 1분기보다 124.1% 증가해 수익성 면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 부문의 수익이 나아졌고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건설 등 화학·건설 기업도 선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개 계열사의 개별 매출액은 48조5천462억원으로 작년보다 14.7%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5천84억원으로 75.7% 증가했다.
SK그룹은 3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3조7천80억원으로 작년보다 50.3% 개선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SK에너지의 매출 감소로 5대 그룹중 유일하게 매출(31조2천968억원)이 작년보다 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그룹은 1분기 실적 개선을 토대로 작년보다 14% 늘린 총 18조31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8조5천119억원을 투자해 작년보다 21.6% 증가했고 SK그룹은 4조8천685억원을 투자해 작년보다 25.8% 늘었다.
롯데그룹도 작년보다 28.4% 증가한 5천791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설비투자금액이 작년보다 각각 10.4%, 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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