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4차 미래산업포럼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제4차 미래산업포럼'을 열고 국내 기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계 산업의 향후 경쟁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 중립에 달려 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은 한국 기계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4단계 중 1단계인 탐색(exploring)을 갓 벗어나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 부사장은 "조립공정 중심이라 기술 변화가 크지 않고, 기업 간 규모 편차가 커서 표준화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운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사장은 기계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방안으로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제품 확대를 제안하며 "기계 산업이 단순 제조기업에서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기계 산업이 고효율 기기 도입, 낙후 시설교체 등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본부장은 "기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제조업의 4.5% 수준으로 공정 특성상 간접 배출 비율(90.5%)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신시장도 개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산업 여건 변화, 경쟁 심화 등을 겪고 있는 국내 기계 산업이 그간 쌓아온 위상을 지켜내고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규제·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기술 연구·개발 투자 세액공제 개선 ▲기술보증기금 지원 대상 범위 확대 등을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기계산업 업계는 전기 굴착기 등 핵심 생산 장비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으나 기업별 격차가 다른 산업보다 큰 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진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건설기계는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탄소절감을 위한 해법으로 친환경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과 동일한 수준의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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