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 코로나환자 1년만에 최저…"코로나와 전쟁서 이기는 중"

입력 2021-05-20 04:15  

미 신규 코로나환자 1년만에 최저…"코로나와 전쟁서 이기는 중"
백신접종 확대 속 일평균 확진 3만여명으로 작년 6월후 가장 적어
"백신 접종률 높은 주, 신규 확진자 적어" CNN 분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한때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거의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1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약 3만1천200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평균치이자, 한 달 전과 견주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2일(30만310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3천299만9천여명)와 누적 사망자(58만7천여명)는 단일 국가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지난겨울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코로나19 사망자 추이도 마찬가지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614명으로 석 달 전의 평균치 1천988명에서 3분의 1 이하로 내려왔다.
최근의 하루 확진자·사망자 곡선을 보면 앞으로도 더 줄어들 추세다.
CNN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이 벌이는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엄청난 우군임이 입증됐다"고 짚었다.
CDC에 따르면 19일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0.2%인 1억5천535만여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정치 지도자나 보건 당국자의 발언에도 낙관의 정서가 가득하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18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한 뒤 처음으로 50개 주 모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이 일을 끝내도록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18일 양성 판정 비율이 팬데믹 시작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하루 사망자가 팬데믹 후 최저인 3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밴더빌트대학의 전염병 교수 윌리엄 섀프너는 "환자도, 사망자도, 입원 환자도 모두 내려가고 있다. 백신 접종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런 코로나19 지표가 더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률에 따라 주(州)마다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CNN은 최근 1주일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의 70%가 백신을 최소한 1회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7개 주는 그렇지 않은 주보다 인구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평균 약 10% 낮았다.
이 목표를 이미 충족한 코네티컷·하와이·메인·매사추세츠·뉴햄프셔·뉴저지·버몬트주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감염자는 66명인데 그렇지 않은 주에서는 10만명당 73명으로 올라갔다.
또 접종률 격차가 클수록 감염자 수 격차도 더 벌어졌다.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성인이 채 절반이 안 되는 10개 주의 신규 감염자는 이들 7개 주보다 19% 더 많은 78명이었다.
CNN은 뉴저지주를 백신 접종의 힘을 상징하는 사례로 지목했다.
코로나19 초기 미국의 최대 확산지 중 하나였고, 주민의 11%가 한 번은 코로나19에 걸린 곳이지만 최근 1주일 새 인구 10만명당 하루 감염자가 평균 5명 미만으로 집계되며 신규 확진자가 세 번째로 적은 주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인주의 경우 역시 성인의 70% 이상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지만 이 주는 지난주 인구당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5위에 들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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