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극동 개발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 부총리가 자국 및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20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는 전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투자자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롯데상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KT 등 한국 기업들이 참석했다.
극동연방관구 공보실에 따르면 LH는 연해주에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50만㎡ 규모의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해주에서 영농사업을 벌이는 롯데상사는 이 지역에 4만2천t 규모의 곡물 보관단지 건설 추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연해주에 의료센터와 호텔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기업 역시 회의에 참석해 자체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부는 한국과 러시아, 중국의 기업가들이 자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면서 트루트녜프 부총리가 이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회의 직후 극동·북극개발부와 연해주 정부 등 관계부처에 회의에서 나온 프로젝트의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자국 극동 개발의 주요 지표가 애초 계획했던 성과에 이르지 못하자 이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러시아 극동은 서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극동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그의 집권 3·4기(2012~2024년) 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대통령의 개발 과제 달성을 위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러시아는 동방경제포럼을 통해 주변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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