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라트주 46명 등 91명 이상 사망…연방 정부 1천500억원 긴급 지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대형 사이클론 타우크태가 덮친 인도 서부 아라비아해의 바지선 침몰 해역에서 시신 26구가 발견됐다.
20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등 수색팀은 전날 서부 뭄바이 인근 해안에서 침몰 바지선 P305호 탑승자 중 26명을 시신으로 발견했으며 49명은 여전히 실종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국영석유기업인 ONGC가 운영하는 해상 유전에서 작업 중이던 P305호는 지난 17일 인도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던 타우크태로 인해 침몰했다.
애초 P305호에는 273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ONGC는 탑승 인원이 261명이라고 수정했다.
이들 가운데 186명은 함정 등에 의해 구조된 상태다. 탑승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한 생존자는 ANI통신에 "구조대가 오지 않았다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P305호와 함께 표류한 다른 바지선들은 침몰하지 않았으며 이 바지선에 대한 인양과 구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간당 최대 풍속이 190∼210㎞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력했던 타우크태는 17일 밤 서부 구자라트주에 상륙한 후 큰 피해를 남겼다.
구자라트주에서는 주민 20만명이 대피하는 등 대비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우로 인해 4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인디언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가옥 1만6천500여 채 이상이 훼손됐고 곳곳에서 침수와 단전 피해도 발생했다.
구자라트주에 이처럼 강력한 사이클론이 상륙한 것은 4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8년 사이클론 이후 처음이다.
이에 연방정부는 구자라트주에 100억루피(약 1천550억원)의 구호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타우크태는 앞서 북상하는 과정에서 구자라트주 남쪽의 마하라슈트라주, 고아주, 카르나타카주에도 큰 피해를 줬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인 뭄바이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도심 철도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구자라트를 제외한 이들 지역에서도 20명가량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타우크태로 희생된 이들의 수는 지금까지 91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피해 집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우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신음하는 인도에 이중으로 큰 타격을 줬다.
강풍이 몰아치면서 서부 지역 곳곳에서는 백신 접종이 중단됐고 미처 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희생되기도 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명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하루 20만명대 후반의 많은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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