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최근 급속 확산하면서 닷새째 200여 명을 웃돌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NEXT TV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이날 신규 환자가 295명 발생했으며,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286명, 해외 유입환자는 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역사회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에 해당하는 타이베이와 신베이 지역의 확진은 각각 87명과 15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도 15명으로 늘어났다.
대만 질병관제서(CDC)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까지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일별로 206명→333명→240명→267명→286명으로 5일 연속 200명 이상 발생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지난 16일 밀접접촉자로 확인된 70대 독거 여성이 다음날 사망했다며 사후 실시된 검사에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로 인한 1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병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자 병원발(發)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별세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입원했던 타이베이 룽민(榮民) 총의원과 타이베이의학대학 부설병원에서 간호사 등 직원이 확진됐다.
대만대 병원에서도 직원 10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병원측은 직원 8천여 명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으며 모든 수술 및 긴급하지 않은 일반 환자의 진료도 중단됐다. 허핑(和平) 병원에서도 지난 13일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환자 2명과 직원 3명 둥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20일부터 28일까지 진료를 전면 중지하고 직원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이밖에 타이베이 지방법원과 심계부(회계감사), 노동부 노동기금운용국 등 주요 정부 기관과 완화지역의 장기요양시설 등에서도 확진이 이어졌다.
당국은 전국 22개 시와 현 정부와 대책회의를 열어 코로나 감염 '핫스팟' 지역에 대한 검사소 설치, 방역물자 및 자원 조정,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등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최근 불법 퇴폐유흥업소로 잇단 확진으로 논란을 빚은 타이베이 완화(萬華) 지역도 중대 재해 지역이 됐다는 의료 소식통의 전언도 이어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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