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1일째 충돌 속 휴전 논의…가자 사망자 232명(종합2보)

입력 2021-05-21 01:16   수정 2021-05-21 13:32

이스라엘, 11일째 충돌 속 휴전 논의…가자 사망자 232명(종합2보)
현지 언론 "안보 장관회의서 휴전 논의"…알자지라 "이스라엘 휴전에 합의"
이스라엘, 하마스 터널·지휘소 공습…하마스도 로켓포·대전차포 공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 11일째인 20일(이하 현지시간) 휴전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232명, 이스라엘에서 12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후 7시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하마스와의 휴전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그동안 강경 노선을 유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일방적인 휴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집트 중재로 이뤄진 휴전안에 이스라엘 정부가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급물살을 탄 휴전 논의는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 속에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민간인, 특히 아동이 죽거나 고통받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가자지구 아동의 삶이 바로 그것일 것"이라고 개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적대관계 청산을 위한 논의에 하마스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 측 고위 관리들은 AFP통신에 "수 시간 내로 혹은 내일까지는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가자지구와 예루살렘에 대한 점령 세력의 도발 행위 중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휴전 논의 진행 와중에도 양측은 어김없이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가자지구 전역의 지하터널과 하마스 지휘소, 로켓포 발사대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폭격한 하마스 지하 터널과 로켓포 발사대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으며, 발사대는 중부 텔아비브를 타격할 때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폭격을 받은 하마스 지휘소는 교전 상황을 총괄하는 곳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하마스 측도 이에 대응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와 대전차포, 박격포 공격을 이어갔다.
하마스의 대전차 포탄이 이스라엘군의 병력 수송용 버스를 타격했으나, 버스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새벽 시간에는 하마스 측 공격이 뜸해지기도 했지만, 하마스는 낮에 다시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를 퍼부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사망자가 232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이 6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1천900여 명 발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하마스를 비롯한 무장세력이 쏜 4천 발 이상의 포탄이 떨어진 이스라엘 측에서는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최소 160명이 하마스 또는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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