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군국주의화 노선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러시아 영토를 침범하려는 자들에겐 '이를 모두 뽑아버릴 만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지원 단체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며 러시아 영토나 자원에 대한 침범과 약탈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서방을 겨냥한 듯 "모두가 우리를 어딘가에서 물려고 하거나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물어뜯어 내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그런 일을 하려는 자의 이를 모두 뽑아버려 (더는) 물 수 없도록 만들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러시아가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일부 외국 국가는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에도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이는 시베리아 같은 지역의 부(풍부한 자원)가 러시아에만 속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를 억제하려는 자들의 '식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억제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반대자들에게 러시아 같은 (큰) 나라는 불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그러나 러시아 국민에게 필요하다. 우리는 (러시아를) 지킬 뿐 아니라 강하게 만들고 강화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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