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찾아 "관계 강화"…트럼프, 2019년 매입 의사 밝혀 덴마크 반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그린란드를 매입할 의사를 밝히며 외교적 파장을 일으킨 지 2년 만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원상복구 한 셈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북극이사회 장관회의 참석 후 그린란드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견에는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과 그린란드 총리·외교장관이 동석했다.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일방적으로 밝혔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면서 외교적 문제로 비화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시 예정됐던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동맹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덴마크가 부유국임에도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낸다고 비판하면서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은 북극 패권의 교두보 확보 차원은 물론 국내 현안에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왔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그린란드 방문을 "우리의 북극 파트너들인 그린란드와 덴마크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린란드 외교장관은 전날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두고 "부동산 거래는 거기에 아무도 살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땅을 뜻한다"며 "블링컨은 북극 지역에 사는 사람들, 그린란드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온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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