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백신 접종자 27명과 AZ백신 접종자 3명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총 30명이 사망했으나 보건 당국은 "코로나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21일 인도네시아 보건부 등에 따르면 백신접종 관리 국가위원회(Komnas KIPI) 힌드라 이라완 사타리 위원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백신 접종 후 사망자 현황에 관해 답변했다.
그는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27명이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3명이지만, 이들의 죽음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사망자 가운데 10명은 코로나, 14명은 심장·혈관질환, 2명은 당뇨병과 고혈압, 1명은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장애가 사망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우리가 (백신과 무관하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라며 "X선 촬영, CT 스캔 등 여러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3명이 숨졌지만, 이들의 사망도 백신접종이 원인이 아니라 다른 질병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보건 당국은 백신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며 접종을 독려하지만, 시민들은 반신반의하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혈전 생성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5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2세 남성은 접종 후 두통과 고열, 다리 통증을 호소하다 24시간만에 숨졌다.
그는 별다른 지병이 없고, 사망 당시 병원에서 혈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의 60세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폐렴 증상이 악화했으나 제때 입원하지 못하고 숨졌다.
말루쿠제도 암본섬에 사는 45세 시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다음 날 발열·기침 등 증상을 보이더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숨진 3명 모두 같은 배치(제조 단위·batch)의 백신을 맞았기에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해당 배치에 속한 44만8천여 개의 사용을 일시 보류하고 독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까지 중국 시노백 백신만 쓰다가 이달들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국 시노팜 백신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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