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대 수출입 9.3% 늘어…전체 물동량도 6.6%↑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수출입 물동량이 친환경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1억399만t)보다 7.4% 증가한 1억1천167만t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연안 물동량도 광석, 자동차 물동량 증가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1천878만t)보다 2.5% 늘어난 1천925만t이 처리됐다.
이를 포함한 전체 물동량은 1억3천9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2천277만t)보다 6.6% 증가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3천778만t을 처리했다. 광양항(2천378만t)과 인천항(1천355만t)도 각각 9.2%, 6.6% 증가했다. 울산항은 7.1% 감소한 1천557만t을 처리했다.
◇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 5.7% 증가…미국 상대 수출입 9.3% 늘어
지난달 전국 항만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 경기 회복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244만TEU)보다 5.7% 증가한 258만TEU로 집계됐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해당한다.
수출입은 6.3% 증가한 148만TEU를 나타냈다. 수출이 72만TEU로 8.0%, 수입이 76만TEU로 4.8%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입이 9.3% 늘어나는 등 대미(對美) 수출입 증가세가 이어졌다.
환적은 5.0% 증가한 108만TEU를 나타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6.6% 증가한 195만TEU를 처리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물동량이 각각 14.3%, 8.6% 증가하며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89만7천TEU를 나타냈다.
부산항 환적은 6.4% 늘어난 105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 항로 개설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29만5천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통폐합의 영향으로 2.9% 감소한 17만7천TEU를 처리했다. 앞서 HMM이 세계적인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해 항로가 통폐합되면서 중동노선이 폐지됐다.
◇ 지난달 비컨테이너 물동량 8천542만t 처리…자동차 물동량 57.5% 증가
지난달 전국 항만의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모두 8천54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288만t)보다 3.1% 증가했다.
광양항은 광석 등 제철 관련 제품 물동량이 회복한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한 2천86만t을 처리했다.
인천항은 유류와 광석 관련 물동량 증가로 5.7% 증가한 892만t을 나타냈다.
울산항 물동량은 원유 수입이 급감한 탓에 7.2% 감소한 1천510만t에 그쳤다.
평택·당진항도 제철관련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한 809만t을 처리하는 데에 머물렀다.
품목별로 자동차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증가한 893만t을 나타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자동차와 부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광석은 광양항 물동량 확대에 힘입어 4.9% 증가한 1천134만t을 나타냈다.
반면 유연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광양항과 포항항에서 제철용 원료탄 물동량이 감소하고 화력발전소가 있는 태안항, 하동항 등에서 유연탄 수입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원유, 석유정제품, 석유가스 등 유류도 광양항, 울산항, 평택·당진항의 수입 감소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3천613만t에 그쳤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백신 보급 확대와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컨테이너 장치율과 항만 물동량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수출화물 반·출입이 원활하도록 터미널 운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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