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우려에 접종 꺼리자 금목걸이·할인권·현금 내걸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어린 암소 한 마리를 타갈 수 있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나섰다.
22일 로이터·EFE 통신에 따르면 북부 치앙마이주의 매챔 지역은 매주 백신을 맞은 주민 중 한 명을 뽑아 1만밧(약 36만원) 가량하는 어린 암소 한 마리를 주겠다고 최근 밝혔다.
백신 접종 장려 캠페인은 내달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약 24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캠페인 배경에는 약 6만명 가량인 주민들 사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퍼져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소를 내건 접종 장려책이 발표되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이 지역 관계자는 전했다.
매챔 지역 책임자인 분루 탐타라누쿤은 "어린 암소를 경품으로 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이틀간 백신 접종 등록 인원이 수백 명 수준에서 수천 명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암소를 좋아한다. 암소는 팔면 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품으로 내건 어린 암소는 백신 접종 확산을 원하는 이들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정부 방침에 맞춰 내달 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높이기 위한 여러 장려책이 제시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예컨대 금목걸이를 주는 곳도 있고,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이나 현금을 주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 2월2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전체 6천600만명 중 약 100만명에 불과하고 164만명 가량은 1회분만을 접종한 상태다.
태국은 전날 신규확진자 3천481명이 발생, 누적 확진자가 12만3천6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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