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코안에서만 머물기 때문"…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은 지켜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는 혹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정도에 그친다고 러시아제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자가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모든 코로나19 진행 과정이 비강(鼻腔) 수준에서만 일어난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은 바이러스가 폐로 내려가거나 신체 전반으로 번질 때 나타나기 때문에, 백신 효과로 바이러스가 코안에만 머물면 중증 진전은 없다고 설명했다.
긴츠부르크는 앞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는 아주 드물며, 그런 사례가 나오는 것은 2차 접종 후 3주가 지나지 않아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았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두 차례 모두 마쳤더라도 감염으로부터 100% 안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기본 방역 지침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회 모두 접종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62)이 4월 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경남 창원시 대기업에 근무하는 A(33)씨도 지난 3월 중순께부터 약 50일간 업무차 러시아에 머물면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고 5월 초 귀국해 받은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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