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제재 北선박 동해서 침몰…日당국 "화물 등 조사 중"

입력 2021-05-23 22:05   수정 2021-05-23 22:44

안보리 제재 北선박 동해서 침몰…日당국 "화물 등 조사 중"
승조원 21명 북한 유조선에 전원 구조·일본 해상보안청에 구조요청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이 동해에서 침몰했다. 일본 당국은 화물의 내용을 조사 중이다.
22일 오후 2시 32분께 일본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 제도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약 48㎞ 떨어진 해상에서 5천500t급 북한 선적 화물선 청봉(CHONG BONG)호가 침몰했다고 일본 해상보안청 제8관구 해상보안본부 관계자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청봉호는 침몰 전날인 21일 오후 10시 55분께 '화물 창고가 침수하고 있다'며 해상보안본부에 구조요청을 했다.
청봉호에 타고 있던 승조원 21명은 전원 구명정으로 탈출했고 구조 요청 후 약 5시간 반 후 근처를 지나던 북한 선적 유조선 유정(YU JONG) 2호에 구조됐다.
해상보안청 측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대응 준비를 하고 상황을 주시했으며 승조원이 모두 북한 유조선에 구조됐기 때문에 직접 구조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청봉호는 함경북도 청진항을 출발해 황해북도 송림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철 약 6천507t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상보안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침몰한 청봉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이던 선박으로 추정된다.



선박 위치 추적사이트 십파인더(shipfinder)에서 조회해 보면 국제해사기구(IMO) 번호가 8909575인 'CHUNG BONG'의 이틀 전 위치가 오키 제도 북쪽 앞바다로 나타난다.
2016년 3월 2일 발표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보면 자산동결 대상으로 지목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선박 31척에 'CHUNG BONG'이 포함돼 있는데 IMO 번호가 8909575로 동일하다.



해상보안본부 관계자는 침몰한 청봉호가 제재 대상인지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화물 내용까지 포함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답변에 비춰보면 일본 당국은 청봉호가 환적 등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데 이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봉호의 소유자는 'HONG YONG SIK'으로 돼 있으며 사고로 일대에 기름이 유출됐다고 해상보안본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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