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청장, IAEA '임시 핵사찰' 연장 합의 직후 밝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임시 핵사찰을 한 달 연장하기로 한 이란이 농도 60%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이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임시적인 핵사찰을 허용하기로 한 뒤 언론에 이같이 밝혔다.
살레히 청장은 "현재 농도 60%, 20%, 5% 세 가지 수준에서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60% 농축 우라늄 2.5㎏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농도 20% 우라늄은 90㎏, 5% 농축 우라늄은 5t을 각각 생산했다고 살레히 청장은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달 나탄즈 핵시설 피습에 대한 대응으로 농도 60%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해 말 핵심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했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20% 농축 우라늄 200∼250㎏을 생산해야 한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3.67%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시설) 장비와 검증, 사찰 활동은 2021년 6월 24일까지 한 달 동안 현재와 같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핵시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수집된 영상 자료를 한 달 더 보관하고, 핵합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IAEA에 이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2월 이란은 핵합의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IAEA의 사찰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핵 사찰 제한을 앞두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월 21일 이란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했고, 3개월간 임시로 핵사찰을 유지하는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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