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체 "에너지 사용량 공개·표준화"…머스크 "유망하다"
중국발 악재에 급락했던 비트코인 19% 반등하며 한때 4만달러 근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에 수반되는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표준화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지 의사를 밝히며 가상화폐 시장을 또 들썩거리게 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한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 결성 소식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일러 CEO는 머스크와 주요 채굴업체들이 참석해 23일 회의를 열었다면서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채굴협의회'를 구성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아르고블록체인, 블록캡, 코어사이언티픽, 갤럭시디지털, 하이브블록체인, 허트8마이닝, 마라톤DH, 라이어트블록체인 등 북미지역 주요 채굴업체 경영진이 참석했다.
세일러는 채굴업체 경영진이 "에너지 (사용) 보고를 표준화하고 산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를 추구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육성하고 키우기 위한 조직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트8마이닝 측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속가능한 채굴이 가능하고 그것이 우선이 되는 (가상화폐)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도 트윗을 올려 협의회 결성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과 얘기를 했다"며 "그들은 현재 그리고 계획돼있던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구상)을 알리겠다고 했고, 전 세계 채굴업자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요청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런 계획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으로 가상화폐 시장 급락의 방아쇠를 당겼으나 이날 협의회 결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시 비트코인에 힘을 실었다.
그는 그러면서 노골적인 도지코인 띄우기도 이어갔다.
그는 도지코인 거래 활성화를 위한 "개발을 돕고 싶다면 아이디어를 제출해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아이디어 공개 모집에 나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토론방과 소프트웨어 업체 계정 주소를 홍보했다.
또 "누군가가 달의 (변화하는) 모습에 근거해 도지코인 수수료도 바꾸자는 제안을 했는데 정말 멋지다, 하하"라며 장난 트윗도 중단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 방침에 전날 3만1천 달러 선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협의회 결성과 머스크의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9% 뛰어오르며 4만달러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3.65% 오른 3만8천532.71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25.22% 상승한 2천596.41달러에, 도지코인은 16.02% 상승한 0.35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이미지에 광택이 나게 하면서 비트코인이 들썩거렸다"며 "머스크가 계속해서 비트코인 가격을 가지고 놀았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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