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쿠데타 이후 반군부 언론인 70여명 구금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인 기자 1명이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구금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곤에 본사를 둔 민영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인 대니 펜스터가 24일 오전 말레이시아행 여객기에 타려고 했지만 공항에서 체포됐고 양곤의 인세인 구치소에 갇혔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성명을 통해 "펜스터가 왜 구금됐고 24일 오전부터 연락이 안 되는지 알 수 없어 그의 안녕이 우려된다"라며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도 "외국 언론인에 대한 이동의 자유를 불법으로 제한한 행위는 미얀마의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펜스터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올해 2월1일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 반군부 시위를 위축하기 위해 외국인을 포함해 반군부 성향의 언론인 70여명을 구금하고 일부 언론사의 사업 허가를 취소했다.
앞서 이달 9일 군부는 현지 뉴스사이트 카마윳미디어의 미국 국적의 편집장 네이선 마웅을 유언비어를 유포해 사회 불안을 조장했다는 혐의로 체포해 인세인 구치소에 수용했다.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미얀마 쿠데타 상황을 취재하던 폴란드인 로베르트 보치아가, 일본인 기타즈미 유키도 체포됐다가 석방 뒤 추방됐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의 집계에 따르면 군부는 현재 언론인 48명을 구금하고 있다.
언론을 억압하려는 군부의 공포 정치에도 여러 매체와 언론인이 군부를 피해 쿠데타에 저항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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