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5일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강 대사를 직접 만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직답을 피한 채 "강 대사가 정식으로 신임장 제정을 마쳤다고 하니 대사로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관계도 감안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1월 22일 일본에 도착한 강 대사는 부임 약 4개월 만인 전날(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이로써 강 대사는 '주일본 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으로 모든 외교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강 대사는 지난 2월 12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면담했지만 아직 모테기 외무상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만나지 못한 상태다.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후에 관례로 일본 외교수장인 외무상과 행정수반인 총리를 예방한다.
현지 외교가에선 징용 피해자 배상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해결책을 한국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측이 의도적으로 강 대사와의 면담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회견에서도 지난 5일 영국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회의를 계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난 것을 거론하면서 "현재의 한일 관계는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 그리고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의적절(適宜適切)한 레벨에서 의사소통을 도모해 왔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별도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와 모테기 외무상이 강 대사를 면담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스케줄이 결정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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