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항공편에 적용…"고객과 승무원 안전이 최우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항공이 25일 자사의 유럽행 항공편에 대해 벨라루스 영공을 이용하지 않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벨라루스 정부가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사안을 놓고, 자국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기 위한 조치라는 논란이 확산하는데 가운데 나왔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우리는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추적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 스칸디나비아항공(SAS)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반체제 인사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벨라루스 측은 이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가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되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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