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핫 스팟' 검사·백신접종에서 이동제한까지
독일 이어 오스트리아도 영국발 입국 통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내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집중 검사와 백신 접종으로 대응했으나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핫 스팟'이 확대되자 해당 지역을 사실상 부분 봉쇄하는 안까지 꺼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출근, 등교 등과 같은 필수 용건이 없으면 해당 지역 방문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스카이뉴스, BBC,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잉글랜드 북부의 볼턴과 블랙번을 포함해 베드포드, 번리, 커크리스, 레스터 등이다.
정부는 또 해당 지역에선 가능한 한 실내 만남을 하지 말고 한 집에 살지 않는 이들과는 2m 거리두기를 하도록 권했다.
이들 지역에선 정부가 상의 없이 규정을 바꾼 뒤 지난 21일에 코로나19 방역 안내 웹사이트에만 이를 슬쩍 공지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볼턴 지역구의 노동당 야스민 쿠레시 의원은 이것이 권고인지 법적 의무인지도 명확지 않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무능이라고 표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러나 모든 지역에 이에 관해 전달했으며 기습 지역 봉쇄를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인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지역에서 방문검사를 해서 확진자를 찾아내는 한편 이동식 백신센터를 세우고 군대까지 동원하며 백신접종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도 변이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안되다 보니 6월 21일 코로나19 봉쇄 해제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야 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일단 봉쇄 해제 선언을 늦추기로 했다. 과학 고문들이 인도 변이 위험에 관해 더 파악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이 영국을 인도 변이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자국민 등 외에는 입국을 막은 데 이어 오스트리아도 직항을 금지키로 했다. 프랑스도 국경통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다만 영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문을 활짝 열었고 아일랜드도 영국인에 자가격리 면제를 추진한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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