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인류 생존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내 기후변화 이슈를 담당하는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인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73·가나) 추기경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COP26 참석 요청이 있었고, 이를 교황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턱슨 추기경은 이어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총대주교겸 세계총대주교도 함께 초청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기독교 두 수장이 같은 날 자리하는 쪽으로 일정이 조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도 회의 참석을 희망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참석 여부를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교황을 알현한 뒤 "기후변화 이슈에서 설득력 있는 도덕적 권위"라고 칭하며 교황의 COP26 참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COP26은 오는 11월 1∼12일 전 세계 196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애초 작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영국 정부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대면 회의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턱슨 추기경은 이날 가톨릭교회 차원에서 7년에 걸친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황이 2015년 6월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의 비전을 이행하는 '액션 플랜' 성격이다. 모든 가톨릭 공동체가 생태 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교황은 관련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이 여정에 동참해줬으면 한다"며 "함께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 즉 더 포용적이고 형제적이고 평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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