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틀스' 등 모방해 상표권 침해…어린이들 섭취할 수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유명 제과업체 '리글리'(Wrigley Co.)가 자사 인기 제품인 '스키틀스'(Skittles) 등을 모방한 식용 대마초(cannabis)를 불법 제조·유통해왔다며 암거래상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리글리는 캘리포니아주 대마 제품 제조상 '터프호그즈'(TerpHogz), 온라인 판매상 '개스버즈'(GasBuds), 그 외 5개 암거래상을 불법 거래 및 상표권 침해 혐의로 일리노이와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그리고 캐나다 법원에 각각 제소했다.
리글리 모기업인 세계 최대 제과기업 '마스 리글리'(Mars Wrigley)는 소장에서 이들 피고가 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 THC(tetrahydrocannabinol)를 함유한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에 자사 인기 브랜드를 무단사용한 것은 기만적이고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브랜드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불법적인 THC 제품을 어린이들이 실수로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유해한 THC 제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법원이 유통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마스 리글리는 상표 위조 1건당 200만 달러(약 22억 원)와 소송비용 배상, 유통 경로로 추정되는 웹사이트 폐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피소된 거래상들은 '스키틀스'를 비롯한 인기 사탕 과자류와 비슷하게 제품을 만들어 대마초 성분을 주입한 후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명으로 판매해왔다.
대마 제품 제조상 터프호그즈는 '즈키틀즈'(Zkittlez)라는 제품명으로 대마초와 CBD(Cannabidiol) 꽃으로 만든 제품을 판매했으며, "무지개를 맛보라"(Taste the Rainbow)라는 스키틀스 슬로건까지 베껴 썼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온라인 판매상 '개스버즈'는 '스키틀스', '라이프 세이버스'(Life Savers), '스타버스트'(Starbust) 등의 인기 젤리류와 유사한 식용 대마초 제품을 얼핏 보면 진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포장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포장 바탕에 대마초 그림이 있고 THC 함유량이 적혀 있는 것 등이 다르다.
마스 리글리는 "즈키틀즈를 일리노이주에 유통한 사업자 5명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 "확인이 되는 대로 피고 명단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마초는 주 경계를 넘어 제품을 배송할 수 없다"며 이들 피고인은 여러 면에서 범죄 행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스 리글리는 "우리는 대마초 성분 함유 제품을 만들거나 팔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적 명성의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무단사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스 리글리는 1911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설립된 초콜릿 제조업체 '마스'와 1891년 시카고에 설립된 '리글리'가 2008년 합병돼 만든 대표적인 제과기업이다. 직원 수는 13만3천여 명, 연 매출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에 달한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