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자카르타서 온·오프라인 기술세미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자동차부품산업 분야 협력을 위해 '밸류체인'(가치사슬)과 업계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사무소는 27일 오전 자카르타 그랜멜리아호텔에서 '미래 자동차부품산업 성장과 협력을 위한 기술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복덕규 코트라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데스크 팀장은 최근 완성한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 밸류체인맵을 세미나에서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업체 500곳을 부품별로 구분해 도표(맵)로 정리하고, 이들 기업 각각에 대한 상세정보와 연락처가 수록된 '인니 자동차 밸류체인 기업목록'도 함께 편찬했다.
앞서 코트라는 한국의 자동차부품업체 최대 1만3천개 가운데 수출 중심 기업 2천개를 선별해 밸류체인 자료집을 만들었다.
복 팀장은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일본계 자동차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서부자바주에 약 500개가 몰려있다"며 "한국의 부품업체들이 현대차 진출을 계기로 인니 업체들과 협력하려면 서로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중소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조사를 하기 어렵기에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밸류체인맵을 만들게 됐다"며 "인니 자동차 내수시장은 동남아에서 가장 크기에 기술협력과 직·간접 투자를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00만대 이상 차가 팔리는데, 도요타·다이하쓰·혼다·미쓰비시·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서부자바주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짓고 올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생산기술연구원과 코트라는 양국의 자동차산업 밸류체인 자료를 업계에 공유하고, 매칭 가능한 기업 간 사절단 교류와 공동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 중소기업들과 현지 산업부 직원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배건열 생산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 중소기업협회(PIKKO)가 한국의 연구개발(R&D) 현황,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하길 원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전기차 개발기술과 전기차용 배터리팩 기술개발 동향, 자동차부품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길홍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세미나는 중소기업과 양국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이 제안해 추진됐다고 들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양국간 기술 이전, 자동차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 협력 등 새로운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협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의 기술이전과 기술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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