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파리-모스크바 운항 취소…벨라루스 강제착륙 여파

입력 2021-05-27 08:50   수정 2021-05-27 08:55

에어프랑스, 파리-모스크바 운항 취소…벨라루스 강제착륙 여파
벨라루스 영공 우회 항로, 러시아로부터 승인 못받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중단한 프랑스 국적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러시아로부터 우회 항로를 승인받지 못하면서 26일(현지시간) 예정된 파리발 모스크바행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23일 벨라루스 당국이 자국의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강제 착륙시킨 뒤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벨라루스 영공을 우회하는 것과 관련된 운항 상의 이유로 AF1154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매주 모스크바행 항공편을 여러 편 운용 중인 에어프랑스는 28일 예정된 모스크바행 항공편은 우회 항로에 대한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모스크바행 항공편 취소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안긴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24일 모든 EU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을 촉구했고, 에어프랑스는 EU의 권고에 따라 벨라루스 영공을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 등의 항공사들도 벨라루스 영공을 우회하는 지침을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의 운항권도 정지시켰다.
이날 민스크 공항을 출발한 바르셀로나행 벨라비아 항공편 2869은 폴란드로부터 이 항공기가 프랑스 영공에 진입할 수 없다고 통보받은 뒤 회항했다.
벨라루스가 강제로 착륙시킨 라이언에어 항공기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길이었다.
벨라루스 당국은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착륙 직후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해 그를 붙잡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통보는 스위스로부터 그리스 아테네, 리투아니아 빌뉴스, 벨라루스 민스크 공항 등으로 동시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빌뉴스에 가까운 지점에서 민스크로 회항한 이유에 대해 빌뉴스, 르포프와 키예프(우크라이나), 바르샤바(폴란드) 등의 공항들이 여객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측은 비상착륙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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