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일·국가안보 강조'…홍콩, 새 역사교육 지침 하달(종합)

입력 2021-05-27 13:01  

'중국통일·국가안보 강조'…홍콩, 새 역사교육 지침 하달(종합)
교사노조 "이민·유학 사유 학생 이탈 심각…홍콩보안법 등 영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교육부가 중국 최초 통일국가인 진나라의 통일 과정을 통해 국가안보와 영토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역사교육 지침을 일선 학교에 하달했다.
27일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교육부는 전날 중국역사, 역사, 고교경제, 초중생활사회 등 4개 과목에 대한 교육지침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냈다.
이중 중국역사 과목에서는 정체성 육성과 함께 학생들이 중국역사와 국가안보 교육 간의 자연스러운 상관관계에 대해 익히도록 하는 게 교육목표로 설정됐다.
특히 진나라의 중국 통일 과정을 강조하면서 '홍콩을 포함해 진나라가 어떻게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는지', '중앙집권체제의 탄생', '만리장성이 어떻게 국가안보와 민생을 보호하고 촉진했는지'를 가르치도록 했다.
또 홍콩의 할양으로 이어진 청나라와 영국 간 1차 아편전쟁(1839~1842)을 가르치면서는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주권에 대해 강조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역사적 관점에서 정치적 안보를 이해하는 것이 국가안보의 근본"이라며 영국과의 1차 아편전쟁, 영불 연합군과의 2차 아편전쟁 당시 외세의 공격적인 행동이 어떻게 정권과 주권을 위협했는지를 설명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항일전쟁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20세기 일본의 중국 점령에 대해 배우도록 베이징과 홍콩의 역사적 현장으로 수학여행을 갈 것을 권고했다.
해당 여행에서는 중일 전쟁 당시 애국적 노래를 배우는 활동과 일본군을 상대로 싸운 중국 용사와의 인터뷰를 권장했다.
교육부는 입술과 이가 서로 의지한다는 '순치상의'(唇齒相依)를 언급하며 "학생들은 중국과 홍콩이 피로 맺어진, 서로 의지하는 밀접한 관계임을 이해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교육부는 지난 2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 4개 혐의에 대해 6세 아동부터 익히도록 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이어 4월에는 8개 과목에 대해 국가안보 교육지침을 내려보냈다.
명보는 교육부 홈페이지에 총 15개 과목에 대한 교육지침이 게시됐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전문교사노조(PTU)는 학생들의 홍콩 이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노조는 183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이번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9월 이후 25%에 해당하는 47개 학교에서 각각 20명 이상의 학생이 그만뒀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70%의 학교에서는 각각 1~20명의 학생이 그만뒀으며, 그만두는 학생의 절반 이상은 이민이나 유학을 사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학생들의 이탈은 홍콩의 정치적 긴장과 시사교양과목 개편 등 교육 당국의 간섭이 원인일 수 있으며 홍콩보안법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은 학생 이탈 심화를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SCMP는 지난달 교육부 통계를 자체분석한 결과, 홍콩 1천100개 초중고에서 2020-2021학년도에 약 1만9천300명의 학생이 그만뒀다고 전했다.
이중 국제학교 학생이 5천280명, 홍콩학교 학생이 1만4천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2020학년도에 그만둔 학생은 약 1만400명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해마다 학생수가 변화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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