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립도서관, 소장품 1년간 디지털화해 공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남긴 귀중한 자료들이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선을 보였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체코 출신의 유대인 작가 카프카가 남긴 육필 자료들을 1년여에 걸쳐 디지털 자료화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에는 카프카가 부모, 친구, 약혼녀 등에게 보낸 육필 편지와 단편 '그 나라의 결혼 준비'(Wedding Preparations in the Country)의 초안, 소설 '성'의 일부도 포함되어 있다.
또 1905년부터 1920년 사이에 카프카가 그린 자화상, 초상화 등 드로잉들도 있다.
카프카는 생전에 자신의 저작 등 자료들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막스 브로드에게 모두 태워 버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로드는 그의 주요 저작들을 편집해 '심판'(The Trial), '아메리카'(Amerika), '성'(The Castle) 등을 출간했다.
브로드는 나치 침공 후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나면서 카프카의 저작들을 이스라엘로 가져와 일부를 카프카의 상속자들에게 보냈는데, 이 저작들은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보들리안 도서관에 있다.
브로드가 계속 보관해온 편지와 짧은 원고, 드로잉들은 1968년 브로드 사망 이후 그의 비서였던 에스더 호프와 그의 친척들에 의해 경매로 팔려나가거나 불법 거래되기도 했다.
2007년 이런 문제를 제기한 하레츠의 보도 이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소송을 통해 자료의 일부를 회수해 소장해왔다.
카프카의 자료들은 이스라엘 국립도서관 홈페이지( https://www.nli.org.il/en/discover/literature-and-poetry/authors/franz-kafka )에서 볼 수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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