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선 득표율 88% 보다 올라…투표율은 79%
'어용 야권 후보'에 북부 지역 등 선거 불참…'요식행위' 비판 나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4선에 성공했다.
27일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마흐무드 마레이는 각각 1.5%와 3.3%의 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유권자 1천800만명 중 1천420만명이 참여해 78.66%로 집계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4년 대선에서는 88%를 득표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
야권 후보 2명은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고, 실제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추려진 이후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반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 주민들과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난민들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시리아 난민을 400만명 가량 수용 중인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고,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구성한 쿠르드족은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부친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정권을 잡았고,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그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승기를 굳혔고, 현재 반군은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서 항전 중이다.
그러나 내전 여파로 약 38만8천명이 사망하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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