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남부 국경지대로 몰려드는 중미 출신 '캐러밴' 이민자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의 하나로 미국 민간 기업들의 중미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에 투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12개 기업 및 단체와 맺은 합의를 공개했다고 미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이들 국가 출신자의 미국행 캐러밴 행렬 증가를 줄여보려는 미 행정부 정책의 일환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캐러밴은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무리 지어 미국으로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이번 투자 합의에 참여한 기업 중 MS는 이들 국가에서 내년 7월까지 디지털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약 300만명을 상대로 인터넷 접근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스터카드는 약 500만 명에게 금융서비스 접근을 지원하고 100만개의 소기업을 상대로 전자금융 접근성을 높여줄 예정이다.
또 요거트 업체인 초바니는 콰테말라에서 창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고 네슬레의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2025년까지 최소 1억5천만달러(약 1천676억원)의 투자를 통해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원두를 구매할 계획이다.
언어학습 기업인 듀오링고, 콜롬비아 은행인 방코 다비비엔다(Banco Davivienda) 등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남부 국경지대를 통한 불법 이민 대응 정책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큰 고민거리 중 하나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나는 이 일을 하기에 더 나은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떠올릴 수 없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문제를 맡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태생 부친과 인도 태생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딸이다.
저널은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다음 달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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