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에 지역 감염 3천295건
'회사 내 숙박' 방역 지침에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 대책 마련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수도 하노이에 이어 호찌민에서도 식당과 미용실 영업이 중단됐다.
28일 현지 보건당국 및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이날부로 음식점, 미용실, 스파 등의 영업을 중단하는 한편 박물관, 공원 출입을 금지했다.
다중 집합과 홈스테이 및 에어비앤비 서비스 이용도 제한되며, 떤선녓 국제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도 잠정 중단됐다.
호찌민시는 그동안 코로나 4차 유행을 맞아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다가 최근 종교시설발 감염이 퍼지면서 전날에만 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하노이시는 지난 25일 부터 식당, 카페 등 식음료 업소를 비롯해 미장원, 이발소 등 서비스 시설의 영업 및 다중 집합이 금지됐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4차 지역감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3천2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 기업들의 공장이 몰려있는 박장성에서만 무려 1천678명이 나왔으며,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과 다수의 협력사들이 있는 박닌성에서는 67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확진자 227명이 나왔고 이날 오전 현재 4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박닌성 당국이 지역 내 근로자들은 소속 회사 내에서 숙박을 해결하라는 내용의 방역 지침을 내리면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비롯한 한국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은 직원 수가 2만여명, 삼성디스플레이는 3만5천여명에 달한다.
이들 회사는 현지인용 기숙사 및 인근 숙박업소를 활용해 근로자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비필수 인력은 재택근무를 하고, 핵심인력들은 회사나 부근 숙박업소에서 머무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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