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역사상 가장 준비된 대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올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등 9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를 내달 20일까지 연장키로 결정하고 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해) 많은 분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목소리를 확실히 들어가며 관계자들과 협력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안전 대책으로 올림픽 기간에 방일하는 대회 관계자 수를 애초의 18만명에서 7만8천명 선으로 절반 이하로 줄이고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인 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들었다.
또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이 일본 국민과 섞이지 않도록 활동을 제한하는 점을 거론했다.
악의적으로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자격 박탈 등을 통해 철저한 행동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긴급사태 상황에서도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직답을 피한 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며 "우선은 긴급사태가 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면서 (개최)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6월 중 결정될 예정인 국내 관중의 수용 문제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일본 프로야구와 축구 경기를 참고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런 일련의 발언은 국내외에서 거세지고 있는 올림픽 취소론을 일축하면서 대회 개최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 회견에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가진 전화회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 결의를 밝혔고, 존슨 총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화답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일본의 주요 정부 인사와 IOC 차원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열린 전국 세관장 회의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수단 등 입국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철저한 테러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확실하게 안전·안심을 담보할 수 있는 대회로 가는 것이 '베이스'(기본)"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200여 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류 포럼에서 "도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준비가 된 대회다. 자신감을 갖고 도쿄에 와 달라"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개최를 강조했다고 NHK는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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