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U, 백신캠페인서 통합주권 보여줘…보건 외 다른 분야로도 확장"
'포스트 코로나' 논의 글로벌솔루션서밋…G20 정상회담에 정책 제안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겸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솔루션서밋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과 다자주의로의 복귀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항하는 게 불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는 충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빈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에서 백신과 치료제, 진단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유럽이 다른 국가로 백신을 수출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미국의 지식재산권 면제 촉구와 관련해서는 "미래 보건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백신 연구·개발(R&D)에 대한 인센티브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팬데믹이 시작될 때만 해도 다자주의가 약화했지만, 이제 다시 복귀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단순히 개별국가의 무리가 아니라 국제사회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백신 접종 캠페인 와중에 주권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이런 통합주권을 다른 분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담에 정책제안을 위해 독일 베를린에서 이날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서밋에는 30여개국에서 150여명의 정계, 재계, 학계 지도자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 이뤄질 대대적인 재조정(The Great Realignment)에 대해 논했다.
보건문제,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기후변화, 디지털 지배구조, 난민통합 등이 주된 논제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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