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파키스탄이 파키스탄 내 가스관 건설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에너지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러시아 주재 파키스탄 대사 샤프카트 알리한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파키스탄 스트림'(Pakistan Stream)으로 불리는 가스관 건설 정부 간 문서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된 의정서는 지난 2015년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됐던 가스관 건설 협정을 수정한 것이다.
당초 '북-남 가스관'으로 불리다 올해 파키스탄 스트림으로 개명된 이 가스관은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북동부 도시 라호르를 잇는 총연장 1천100km의 파이프라인이다.
수송용량이 연 124억 큐빅미터(㎥)인 가스관 건설비는 25억 달러(약 2조8천억 원)로 추산된다.
파키스탄은 이 가스관을 카라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LNG 등을 천연가스로 전환해 북부 라호르로 공급하고, 현재 건설 중인 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 연결 가스관(TAPI 가스관)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데 이용할 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에는 러시아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이 기업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러시아 측 참여 기업을 바꾸고 지분도 줄여 사업 계획을 변경한 뒤 새롭게 정부 간 의정서를 체결했다.
슐기노프 장관은 이날 "새 문서 서명으로 양국 기업들이 조만간 프로젝트의 실질적 이행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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