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이달 1천439억 주식 순매수…"기계적 순매도 끝난 듯"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지속해온 연기금의 기계적인 순매도 행진이 이제 마무리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8일까지 연기금 등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주식 1천4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만약 이달의 마지막 거래일인 오는 31일 연기금 등이 1천439억원 이상을 순매도하지 않는 한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첫 월간 기준 순매수를 기록하게 된다.
연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2월부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작년 5월까지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가 이후 줄기차게 순매도해왔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역대 최장인 51거래일간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이후 4월에도 2조6천86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매수 금액이 매도를 넘어선 데다가 날짜로도 지금까지 18거래일 중 순매수한 날이 10거래일로 순매도한 8거래일을 앞섰다.
이처럼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진정된 데는 우선 국민연금이 그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순매도 행진으로 실제 비중을 상당히 낮춘 점, 국내 주식 투자 허용 범위를 일부 넓힌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21.2%에서 지난 1분기 말 20.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올 연말 기준)의 전략적 상한을 기존 18.8%에서 19.8%로 1%포인트 높인 것도 매도 압력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또 작년 4분기부터 연초까지 급등한 증시가 1월 중순 이후 박스권에 접어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주식 비중 상승부담도 다소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향후 연기금이 순매수 기조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기계적 순매도 행진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의 빠른 상승에 따라 연기금이 기계적으로 순매도한 것은 지난 2∼3월이 정점이었다"며 "국민연금이 지난달 국내 주식의 전략적 투자범위를 넓힌 것도 기계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이제 연기금의 기계적 순매도는 끝났다는 것"이라며 "목표 비중도 연말까지고 지금 당장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는 연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서 팔 수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연초에 14배를 넘었다가 이제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11배 수준으로 낮아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도 많이 줄었다"며 "지금은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연금 국내 주식 목표 비중(상한)과 실제 비중의 격차도 상당히 작아졌다"며 "주가지수가 추가로 '레벨업'되면 연기금이 일부 조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적극적인 주식 비중 축소 여지가 크지 않아 순매도 행진이 재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표] 연기금 등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주식 순매수 추이(단위 억원)
┌──────┬─────────┐
│기간│ 순매수 금액│
├──────┼─────────┤
│ 20.01│-1,111│
├──────┼─────────┤
│ 20.02│ 886│
├──────┼─────────┤
│ 20.03│30,335│
├──────┼─────────┤
│ 20.04│16,615│
├──────┼─────────┤
│ 20.05│ 4,713│
├──────┼─────────┤
│ 20.06│-7,848│
├──────┼─────────┤
│ 20.07│ -11,007│
├──────┼─────────┤
│ 20.08│ -16,258│
├──────┼─────────┤
│ 20.09│ -13,074│
├──────┼─────────┤
│ 20.10│-8,256│
├──────┼─────────┤
│ 20.11│ -11,879│
├──────┼─────────┤
│ 20.12│ -17,309│
├──────┼─────────┤
│ 21.01│ -84,058│
├──────┼─────────┤
│ 21.02│ -45,778│
├──────┼─────────┤
│ 21.03│ -32,533│
├──────┼─────────┤
│ 21.04│ -26,865│
├──────┼─────────┤
│ 21.05│ 1,439│
└──────┴─────────┘
(자료=한국거래소)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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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연초 이후 처음으로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지속해온 연기금의 기계적인 순매도 행진이 이제 마무리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8일까지 연기금 등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주식 1천4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만약 이달의 마지막 거래일인 오는 31일 연기금 등이 1천439억원 이상을 순매도하지 않는 한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첫 월간 기준 순매수를 기록하게 된다.
연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2월부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작년 5월까지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가 이후 줄기차게 순매도해왔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역대 최장인 51거래일간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이후 4월에도 2조6천86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매수 금액이 매도를 넘어선 데다가 날짜로도 지금까지 18거래일 중 순매수한 날이 10거래일로 순매도한 8거래일을 앞섰다.
이처럼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진정된 데는 우선 국민연금이 그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순매도 행진으로 실제 비중을 상당히 낮춘 점, 국내 주식 투자 허용 범위를 일부 넓힌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전체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21.2%에서 지난 1분기 말 20.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올 연말 기준)의 전략적 상한을 기존 18.8%에서 19.8%로 1%포인트 높인 것도 매도 압력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또 작년 4분기부터 연초까지 급등한 증시가 1월 중순 이후 박스권에 접어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주식 비중 상승부담도 다소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향후 연기금이 순매수 기조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기계적 순매도 행진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의 빠른 상승에 따라 연기금이 기계적으로 순매도한 것은 지난 2∼3월이 정점이었다"며 "국민연금이 지난달 국내 주식의 전략적 투자범위를 넓힌 것도 기계적인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이제 연기금의 기계적 순매도는 끝났다는 것"이라며 "목표 비중도 연말까지고 지금 당장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는 연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서 팔 수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연초에 14배를 넘었다가 이제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11배 수준으로 낮아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도 많이 줄었다"며 "지금은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연금 국내 주식 목표 비중(상한)과 실제 비중의 격차도 상당히 작아졌다"며 "주가지수가 추가로 '레벨업'되면 연기금이 일부 조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적극적인 주식 비중 축소 여지가 크지 않아 순매도 행진이 재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표] 연기금 등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주식 순매수 추이(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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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순매수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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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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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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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3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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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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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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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7,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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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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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6,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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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1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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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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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1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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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17,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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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 -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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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2│ -4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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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 -3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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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4│ -2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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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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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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