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 대상 지자체 '반색'…보조금 지급 기준 완화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일본 기업이 거점을 도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東京都)에서 상대적으로 번화가에 해당하는 23개 특별 구(區)에 있던 기업 소재지를 23구 외 지역으로 옮기는 경향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후 또렷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월 이후 기업이 등기상 주소지를 옮긴 사례 약 39만 건을 분석해보니 도쿄도 23구에서 타지역으로 거점을 이전한 기업이 코로나19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한 작년 4월 무렵부터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도쿄도 23구에서 전출한 기업은 약 6천700개로 전년보다 약 24% 증가했고 23구로 전입한 사례(4천600개)보다 약 46% 많았다.
23구를 떠난 기업이 이전한 곳을 살펴보니 도쿄 도심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교외 지역을 선택한 기업이 많았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를 선택한 기업이 77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나가와현 가와사키(川崎)시(365개),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260개) 등의 순이었다.
도쿄 시부야(澁谷)구에서 사이타마시로 옮긴 음악 제작회사의 경영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부터 이전을 생각해 왔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이전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전입을 받는 지자체는 환영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나 주민세 등 세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시는 지원금을 지급할 전입 대상 기업의 기준을 종업원 100명 이상에서 50명 이상으로 완화했다.
수도권 외에 지방 경제 중심지에서도 기업의 도심 탈출이 확인됐다.
서일본 중심지인 오사카(大阪)시에서 시외로 전출한 사례는 2019년도보다 23% 증가했고 주부(中部) 지방의 거점인 나고야(名古屋)시에서 전출한 기업은 15% 늘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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