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체 하루 감염자도 16만명으로 정점 대비 절반 이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기세가 최근 한풀 꺾이는 가운데 수도 뉴델리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두 달만에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뉴델리 당국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에서는 956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지난달 20일 2만8천명을 넘을 정도로 폭증했던 뉴델리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3월 30일(992명) 이후 두 달만에 처음이다.
두 달가량 뉴델리에서 무섭게 이어졌던 코로나19 '확산 광풍'이 이제 완연히 잦아드는 분위기인 셈이다.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규 사망자 수도 이달 초 448명까지 늘었으나 최근 100명대 초반으로 줄었다. 뉴델리의 주민 수는 약 2천만명이다.
당국과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19일부터 도입된 방역 봉쇄 조치로 인해 뉴델리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최근 "봉쇄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뉴델리 당국은 31일부터 건설 작업·공장 가동 허용 등 일부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이 36%를 넘을 정도로 뉴델리의 확산세가 심각했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감염된 후 자연스레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7일 41만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5천553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감염자 수지만 피크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4천명을 웃돌았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3천46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타밀나두주(신규 확진 3만16명), 카르나타카주(2만628명) 등 남부와 시골 지역의 확산세는 아직 이어지는 분위기라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가 올해 1∼2월 때처럼 1만명대로 줄어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인도 과학기술부 산하 전문가 자문그룹 소속 M. 비디아사가르 인도공과대학(IIT)-하이데라바드 교수는 최근 NDTV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말이면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5천∼2만5천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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