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점검…재무사항 기재 미흡 비율 24.7%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약 85%가 비재무 사항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천391개사의 비재무 사항 기재를 점검한 결과 기재 미흡 사항이 1건 이상 발견된 곳은 2천21곳(미흡 비율 84.5%)이었다.
미흡 비율은 1년 전보다 38.2%포인트 늘어났다.
신규 점검 항목인 배당 사항의 미흡 비율(63.0%)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배당 정책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작성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례 상장 기업 공시는 최근 신설된 기재 항목(관리종목 지정유예 해당 여부 등)에 대한 부실 기재가 다수 발생해 미흡 비율(80.0%)이 전년(44.5%)보다 35.5%포인트 올라갔다.
직접금융 자금의 사용(40.4%→32.1%), 제약·바이오 공시(60.6%→57.3%) 관련 기재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재무사항 미흡 비율은 24.7%(2천602곳 중 643곳)로 2019년 점검 때보다 19.8%포인트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내부감사기구와 외부 감사인 간 논의내용 기재 미흡(36.4%), 외부감사제도 운영현황 공시 미흡(21.1%), 재무제표 재작성 등 영향 공시 미흡(9.2%), 전·당기 감사인 의견 불일치 관련 기재 미흡(1.7%) 순으로 미흡 비율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9년에 미흡 비율 높았던 신규 점검 항목(내부감사기구와 감사인 간 논의 내용 기재 미흡)의 기재 수준 개선에 따라 재무사항 전체 미흡 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다수 항목을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주요 서류 첨부를 누락한 기업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자진 정정하도록 하고, 재무사항 점검 결과는 표본심사 대상 회사 선정 시 참고할 계획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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