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원 핵융합실험로 이용해 실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국책연구소가 핵융합 원자로 연구설비인 '인공태양'을 1억2천만℃ 초고온에서 101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실험로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를 이용해 이러한 실험에 성공했다.
앞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인공태양 '케이스타'(KSTAR)를 1억℃에서 20초 동안 운행해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유지 시간을 그보다 5배로 늘렸다는 것이다.
연구원 측은 또 1억6천만℃에서 20초간 유지하는 실험도 성공했으며, 이를 반복 시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에너지 생성 방식을 본뜬 것으로, 수소 가스를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료인 수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방사선 발생도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실제로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기에는 초고온 상태 유지 등 기술적 제약을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2017년 7월 5천만℃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01.2초간 유지한 바 있고, 2018년 11월 1억℃ 온도를 내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며, 2035년까지 공업용 핵융합 원자로 시제품을 만들고 2050년까지 인공태양의 대규모 상업적 이용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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