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세 아이 먼저 구한 뒤 사라져…탑승 인원 계속 수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북말루쿠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대형 여객선 화재당시 탑승자 전원이 구조됐다는 당국의 발표와 달리 승객 1명을 나흘째 찾지 못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 등에 따르면 여객선 KM 카르야 인다호의 승객 가운데 데디 히다얏(43)을 이날 오전까지 찾지 못했다.
데디는 여객선에 불이 난 뒤 아비규환 속에 아내와 세 아이가 먼저 구조되도록 도운 뒤 실종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7시께 북말루쿠주 트르나테(Ternate) 섬에서 출발해 사나나(Sanana) 섬으로 향하던 KM 카르야 인다호에 불이 났다.
북말루쿠주는 술라웨시섬과 파푸아섬 사이에 위치한다.
이 배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20분께 출항해 다음날 오전 10시에 사나나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불이 나자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내렸고, 일부는 헬기로 구조됐다.
수색구조청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탑승자들이 선미에서 발생한 불길을 피해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 곳곳에 떠 있는 채로 도움을 청하는 긴박한 순간이 담겼다.
사고 초기에는 탑승자 수가 9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195명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그 뒤에도 구조된 인원이 계속 늘었고, 수색구조청은 "탑승자 275명 가운데 274명이 구조되고 4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고 다음날 정정 발표했다.
데디는 탑승자들에 대한 선상, 해상 구조작업이 끝났음에도 행방이 묘연했다.
무하맛 아라파 국가수색구조청장은 31일 오전에는 "사고 여객선에는 승객 283명과 선원 14명이 타고 있었다. 실종자는 승객 1명"이라고 인원수를 또 수정 발표했다.
당국은 데디를 찾기 위해 사고 해역부터 인근 섬 연안까지 뒤지고 있으며,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