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거리두기 전면 해제…미접종자도 제한 없이 활동
전문가 "6월 중 실내 마스크 해제도 가능"…12∼15세 접종 앞두고 무용론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을 통해 감염 확산을 통제한 이스라엘이 실내 마스크 착용과 출입국 제한 이외의 모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위해 도입했던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실내외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분을 위해 도입했던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 제도도 사실상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출입국 제한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전자 팔찌를 통해 통제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9개국으로의 출국은 정부의 특별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 부실로 누적 감염자가 83만9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9%에 달하고, 사망자도 6천412명이나 나왔다.
그러나 조기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날 오전 현재 전체 인구의 55% 이상인 513만여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빠른 접종의 성과로 3차 유행이 절정이던 1월 중순 한때 1만 명 선을 넘었던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30명 내외까지 줄었다.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는 4명에 불과했다.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0.1% 선까지 내려갔다.
한때 8만8천 명을 넘었던 치료 중인 환자 수는 이제 352명에 불과하고, 중증 환자 수는 49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내국인에게 적용되는 마지막 방역 조치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엘로이-프레이스 박사는 "감염 지표가 계속 호전되면 6월 중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12∼15세 아동·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해당 연령대에 대한 접종 문제를 논의한다.
접종 실행 기구인 의료관리기구 등은 다음 주부터 12∼15세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동·청소년 접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16세 이상 성인 접종을 통해 감염병 확산을 확실하게 통제했고, 아동의 경우 감염되더라도 중증 환자가 될 확률이 낮다는 게 이유다.
일부 부모들은 성인 접종 과정에서 극히 일부지만 심근염 이상 반응이 확인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12∼15세에 대한 접종 캠페인은 성인의 경우와는 다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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