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에 나섰을 때 유엔 제재 결의안 채택을 이끌었던 오시마 겐조(大島賢三·78) 전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사망했다.
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시마 전 대사는 지난달 28일 자택에서 갑자기 대동맥이 찢어지는 급성 대동맥 박리 증세가 나타나 도쿄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하루 만에 숨졌다.
1967년 도쿄대를 중퇴하고 외무성에 들어가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외무성 경제협력국장과 유엔 사무차장을 거쳐 2004~2007년 유엔 주재 일본 대사를 지냈다.
유엔 대사 재임 중에는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지지를 얻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당시 유엔 안보리 의장으로서 첫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히로시마(廣島) 태생으로 2살 때인 1945년 8월 미군이 떨어뜨린 원자탄에 피폭되고 어머니를 잃은 그는 2001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서 "나도 피폭자의 한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유엔 사무차장 자격으로 코피 아난 당시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2007년 외무성을 나온 후로는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부이사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국회 조사 위원, 아프리카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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