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낙관 예상에 유가 배럴당 70달러 넘어서
주요산유국들 7월까지 증산 합의 유지…"경기 회복·수요 개선 확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란 핵합의 복원 등 불확실성은 여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OPEC+(OPEC 회원국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가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OPEC+은 지난 회의에서 정한 감산 완화 방침을 7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낸 성명에서 "기존 (감산 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생산 속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하반기 경제 회복과 원유 수요 증가에 있어서 긍정적인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고,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도 "점진적인 경제 회복으로 인한 수요 회복 신호가 분명히 보인다"고 현재 시황을 해석했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에서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발적으로 맡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감산량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5월에는 하루 60만 배럴(OPEC+ 35만 배럴과 사우디 25만 배럴), 6월에는 70만 배럴(OPEC+ 35만 배럴과 사우디 35만 배럴), 7월에는 88만1천 배럴(OPEC+ 44만1천 배럴과 사우디 40만 배럴)을 각각 증산하기로 했다.
5∼7개월 3개월에 걸친 OPEC+의 하루 증산 규모는 218만1천 배럴이다.
OPEC+의 수요 개선 전망에 힘입어 이날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3% 올라 배럴당 70.25달러를 기록해 2019년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도 2.1% 올라 배럴당 67.72달러를 기록하면서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는 OPEC과 주요 산유국이 높은 수요와 산유량 증가 전망을 내놓은 뒤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오르며 수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폭넓은 원자재가 상승을 가져온 글로벌 경제회복 신호에 구둣점을 찍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 가능성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으로 인한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는 시장의 주요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런 우려에 대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지속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적"이라면서 "변이 바러이러스는 여전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오는 8월 생산량 결정을 미루고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유럽, 중국의 강한 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가 없을 경우 원유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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