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백신' '코비드' 문구 표시…"손님은 안심, 기사는 수입 증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택시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대를 맞아 '백신 택시'라는 아이디어를 내 화제다.
2일 타이PBS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에 본사를 둔 택시 호출앱 업체인 '스마트 택시'는 최근 자사 소속 택시 두 대에 독특한 디지털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택시가 지붕 위에 '택시'라는 글자나 광고판을 달고 있는데 비해, 이 택시들 지붕에는 초록색 LED로 '백신' 또는 확인표시(∨) 옆에 '코비드'라는 글씨가 영어와 태국어, 중국어로 표시된다.
이 택시를 몰고 있는 기사가 코로나19 백신 두 차례 접종을 마쳤다는 뜻이다.
기사가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까지 마치면 접종 확인서를 회사에 제출한다.
그러면 회사는 운전시 필요한 신분증에 백신 2회 접종 완료 사실을 입력해 준다.
택시 기사가 그 신분증을 스캔하면 백신 또는 코비드라는 디지털 표시가 작동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아이디어를 낸 피셋 틴나껀 나 아유타야 이사는 승객들에게 택시를 타는 데 안심하도록 하고, 택시 기사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도록 독려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아직 대부분이 한 차례만 접종한 상태기 때문에, 지난달 24일 현재 이 업체 소속 택시 중 두 대만이 이 '백신' 표시를 달고 운행 중이라고 피셋 이사는 설명했다.
안심하고 탈 수 있다는 생각에 손님들이 더 많이 선택하면서 두 택시의 기사는 각각 평균 하루 600밧(약 2만원)으로 수입이 늘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신 2회 접종을 마치고 '백신 택시'를 몰고 있는 한 기사는 손님들이 백신이라는 글씨가 적힌 택시를 타면서 더 안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손님을 끌어모은다는 점에서 택시 위에 이런 표시를 한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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