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알아사드 당선, 중동에서 미국 개입 실패 증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0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4선에 성공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지속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시리아는 가장 먼저 중국과 수교한 아랍 국가 중 하나"라며 "중국은 올해 양국 수교 65주년을 맞아 알아사드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의 큰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은 시리아가 국가 주권과 독립, 영토를 완전하게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시리아의 코로나19 대처와 경제회복 등에 도움을 주며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95.1%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로써 30년간 통치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아 지난 2000년부터 20년 이상 시리아를 다스려온 알아사드는 7년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아사드 대통령의 4선 성공은 시리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국이 반정부군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미국이 지지하는 야당이 거의 궤멸한 상태라는 주장이다.
화리밍(華黎明) 전 이란 주재 중국 대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시리아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의미한다"며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구와 반(反) 알아사드 진영은 이번 대선을 사실상 알아사드의 집권 연장을 위한 요식행위로 평가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번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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