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체중이 많을수록 알코올에 의한 간(肝) 손상 위험은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인구 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과체중 또는 비만한 사람이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간 기능이 손상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수록된 46만5천437명(40~69세)의 건강 정보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정상 수준을 넘어가는 사람은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BMI와 허리둘레가 정상인 사람보다 알코올성 지방간(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발생률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영국 보건당국의 알코올 섭취 가이드라인(매주 1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6배 높았다.
그러나 BMI와 허리둘레가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 가이드라인에 맞는 술을 마셔도 BMI와 허리둘레가 정상인 사람보다는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았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허리둘레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남성은 94cm 이하, 여성은 80cm 이하가 정상, 남성 94~101cm, 여성 80~87cm는 과체중, 남성 102cm 이상, 여성 88cm 이상은 비만에 해당한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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