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백신 휴가 차등 지급 검토에 사무직 노조 '반발'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가 사무직과 생산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직군 간 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는 기존 생산직 노조와의 백신 휴가 도입 협의 과정에서 기능직(생산직) 근로자는 접종 당일과 이상 소견서 제출시 하루를 추가로 쉴 수 있도록 하되, 사무직 근로자는 금요일 오후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오전 근무 후 오후 조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대로라면 생산직 직원은 최대 이틀을 쉴 수 있는 반면, 사무직 직원은 금요일 오후에 접종한 뒤 주말에 쉬는 것을 권장해 사실상 휴가를 쓰기 어렵게 된다.
이에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백신 휴가 차등 지급의 합리적 근거가 심히 부족하다"고 반발하며 사무직과 생산직을 비롯한 전 임직원에게 동일하게 백신 휴가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백신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사측의 최종 제시안은 아니지만 논의된 여러가지 검토안 중 하나로 알고 있다"며 "사무직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휴가제 도입 방안을 선택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백신 휴가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사무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백신 휴가 도입 지침을 동일하게 정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생산직과의 격려금 차별 지급에 대한 불만이 노조 출범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만큼 백신 휴가제 도입 논의 과정에서도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격려금 100만원을 생산직에게만 지급했다.
이에 사무직 직원들은 지난 4월 별도 노조를 설립해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근로자 5천여명 중에서 사무직은 1천500여명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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