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지지하는 후보가 뉴욕시장 돼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뉴욕시장 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공개했다.
뉴욕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플린 전 보좌관이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페르난도 마테오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뉴욕 시장으로 마테오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인사"라고 말했다.
도미니카 출신 이민자의 자녀인 마테오는 각종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 경쟁자인 커티스 슬리워에 비해 무명에 가까운 인사다.
그러나 플린 전 보좌관은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로 지명도가 높은 슬리워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뉴욕 시장 선거에서 마테오만이 진짜 공화당 후보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에 섰던 적이 없는 후보는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주민으로 뉴욕 시장 선거와 관련이 없는 플린 전 보좌관이 지지 후보를 전격 공개한 것으로 놓고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속내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의 입을 빌려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측근의 공개 지지에 대해 마테오 후보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지지 선언이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가 몰리더라도, 중도층 유권자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플린 전 보좌관은 최근 한 음모론 단체 행사에서 미국에서도 미얀마식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됐지만, 작년 대선 직후 사면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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