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2006년부터 환자 50여 명에 수술 시행 성공
"20~25㎝ 흉터 남는 기존 수술보다 흉터 작고 회복 빨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 기능이 망가진 만성 신부전 환자는 최후 수단으로 신장 이식을 선택한다. 성공적인 신장 이식은 투석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지만, 최대 25㎝를 절개해야 해 상처 통증과 수술 흉터로 환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10㎝ 정도만 절개해 신장을 이식해도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예후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50여 차례의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시켰다고 3일 밝혔다.
전통적인 신장이식 수술은 공여받은 신장을 좌측 또는 우측 하복부에 'L'자 모양의 '하키스틱' 피부 절개법을 통해 진행한다. 통상 20∼25㎝를 절개해야 해 속옷을 착용했을 때 흉터가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박 교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하인 비교적 마른 체형의 만성신부전 환자를 추려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에서만 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과 비교해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다.
기존 수술 방법을 이용한 신장이식 수술과 비교했을 때도 이식된 신장의 기능과 생존율, 합병증 등에 통계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박 교수는 "일부 환자에게 제한된 기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방법이지만 환자의 만족도가 커서 적용하는 환자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며 "관련 연구를 지속해 더 많은 환자에게 최소절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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