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내일 본입찰…누가 품어 온라인쇼핑 '빅3' 될까

입력 2021-06-06 06:00  

이베이코리아 내일 본입찰…누가 품어 온라인쇼핑 '빅3' 될까
롯데·신세계·MBK·SKT 막판 눈치…결과 따라 시장 판도 변화
5조원대? 몸값이 관건…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유통업계 최대 매물인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7일 본입찰에는 예비입찰 때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SK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격전이 펼쳐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눈독을 들이며 몸값을 얼마로 써낼지 막판 눈치를 보고 있다.

◇ 누가 이베이코리아 품든 바로 '빅3'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산된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어느 업체든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곧바로 '빅3'가 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의 점유율은 각각 6%, 5%, 3%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단순 합산하면 어느 업체가 인수해도 쿠팡 이상의 시장 점유가 가능한 셈이다.
이베이코리아가 20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업하며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이베이코리아의 정보기술(IT) 개발인력과 회원 빅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하면 마이너 업체로 계속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수 희망업체들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맞수 롯데쇼핑·이마트 경합에 합종연횡설도
일단 출사표를 던진 업체 중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경합이 예상된다.
어느 한쪽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다른 한쪽은 이커머스 시장 선두 자리다툼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을 출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짜인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한 번에 열세를 뒤집을 기회다.
이마트는 SSG닷컴이 온라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온라인 쇼핑몰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11번가를 자회사로 둔 SK텔레콤은 '탈 통신'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합종연횡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예비 입찰 당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거론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마트가 협력 관계인 네이버와 손을 잡고 본입찰에 뛰어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 관건은 몸값…7일 본입찰 미뤄질 가능성도
관건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지만 인수 희망업체들은 시장 상황과 추가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너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오랜 경험이 있고 흑자를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5조원대는 과하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체 간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다른 업체보다 많이 써내야 인수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럴수록 비용 대비 효과는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특히 무리하게 값을 불러 인수하고 이후 추가 투자까지 할 경우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본입찰이 다시 한번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원래 지난달 중순으로 잡았다가 한차례 미룬 것처럼 이베이 본사가 기대하는 매각가에 미치지 못한다면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베이 본사가 각각의 예비입찰 참가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고민의 시간을 더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써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잘못하면 높은 인수가로 인한 부담만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