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 좌파 아르헨티나 대통령 지지…보우소나루 정부에 제동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개방을 위해 추진되는 대외공동관세(TEC) 인하 문제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대외공동관세 인하에 반대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성명을 전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메르코수르의 일부 회원국이 일방적으로 공동관세를 인하하는 데 반대한다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산업·기술 능력을 충분히 발전시키고 세계 경제에 역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기구 통합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두 전직 대통령이 각각 '중도 진영의 멘토'와 '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진다는 점에서 메르코수르 개방을 밀어붙이려는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도 껄끄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브라질의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과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구스만 경제부 장관은 지난 4월 말 열린 메르코수르 경제장관 화상회의에서 대외공동관세 인하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게지스 장관은 대외공동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최소한 20%를 낮추자고 제의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반면 구스만 장관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완제품 수입에는 현 관세를 유지하고 중간재에만 10.5% 인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방적인 대외공동관세 인하에도 반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2019년 6월 유럽연합(EU), 8월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각각 합의했으며, 우리나라와 무역협정(TA) 협상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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