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 정착촌 갈등을 취재하던 위성방송 알자지라 소속 기자를 강제 연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연좌시위를 취재하던 알자지라 소속 특파원 기바라 부데이리를 체포했다.
경찰은 부데이리 기자가 현장에 있던 경비 인력을 공격했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주장했고, 몇 시간 후에 그를 풀어줬다.
그러나 알자지라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국장인 왈리드 오마리는 이스라엘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부데이리 기자가 취재진임을 표시하는 완장을 찼으며, 신분증 제시 요구를 받고 차량에 있던 신분증을 가져오도록 운전기사를 호출하려 했으나 경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밀쳤다고 주장했다.
오마리 지국장은 이어 부데이리 기자가 저항하자 경찰관이 그녀에게 수갑을 채워 차에 태웠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데이리 기자는 팔이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오마리 지국장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한 AP통신의 답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셰이크 자라는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과 관련해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퇴거하기로 해 반발을 산 곳이다.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를 둘러싼 갈등은 인근에 있는 이슬람권의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과 맞물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유발했다.
부데이리 기자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정착촌 갈등을 취재해왔다고 알자지라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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